노스사이드 등 의료수가 불투명 경고장 받아
조지아주의 수술 비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환자들의 혼란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비용은 차값, 집값만큼 비싸지만, 정작 가격 정보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수술비가 얼마인지 알아내기 쉽지 않다.
소비자를 변호하는 비영리단체 ‘조지아 와치’의 리즈 코일 디렉터는 지역매체 채널2 액션뉴스에 “의료 비용이 부풀려질 수 없도록 가격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우리 활동의 목표”라고 전했다.
매체는 한 병원에서 1주일 사이에 세 번이나 다른 수술 비용 견적을 받았다는 제보자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제보자가 받은 견적은 무려 10만 달러 차이가 났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위의 크기를 줄이는 비만대사수술 비용을 에모리병원에 문의했다. 첫 문의에서 그는 서면으로 5000~9000달러 비용을 제시받았으나, 후에 전화로 다시 문의했을 때는 전혀 다른 가격을 듣게 됐다.
제보자는 “내가 일주일 전에 받았던 수술 비용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을 부르더라”라고 말했다. 그가 가격이 왜 차이가 나느냐고 묻자 더 높은 수술비용을 불렀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그는 “일주일 전에는 6000달러라고 했던 수술이 10만8000달러가 되고, 같은 날 2만5000달러라고도 하더라”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채널2 액션뉴스가 직접 병원 홈페이지에서 의료 비용 추정기를 찾아 가격을 검색해본 결과 같은 수술에 대해 약 2만8000달러 견적을 받았다. 제보자가 받은 견적보다 8만 달러가 저렴한 것이다. 이후 에모리 측은 매체에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코일 디렉터는 이에 대해 “가격 혼란은 조지아 전역 병원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집을 살 때도, 자동차를 살 때도 그렇듯이 사람들은 비교해서 구매할 권리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강 관리를 위해서도 비교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아는 ‘의료 수가 데이터베이스'(All-Payer Claims Database) 관련 법이 2021년 제정돼 주정부가 공영·민영 보험 등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다. 사용자가 통계를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apcd.georgia.gov)는 지난 1월에 오픈했다.
예를 들어, 현재 APCD 웹사이트에서 주 전역에서 허리 MRI 가격대가 얼마에 형성돼 있는지 알 수 있다. 현재 웹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는 항목은 한정적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지아 환자들이 시술의 실제 비용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코일 디렉터는 덧붙였다.
채널2 액션뉴스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현재까지 전국 700여개 병원에 의료가격 투명성법을 준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경고장을 보냈으며, 14곳에 벌금을 부과했다. 조지아의 노스사이드, 노스사이드 체로키, 풀턴 카운티병원 3곳에도 벌금이 부과됐다.
애틀랜타에 있는 노스사이드병원. 메디케어·메디케이드를 관리하는 CMS는 지난 2022년 병원에 88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