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노래방에서 금전 상납을 요구하며 폭력과 갈취를 일삼아온 한인 남성이 수십건의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LA타임스와 지역방송 KTLA가 보도했다.
우드랜드 힐스에 거주하는 조대근(Daegun Cho, 39세)씨는 지난 해 체포되어 55개 범죄 혐의(강탈에 의한 영업 방해 55개, 강탈에 의한 영업 방해 미수 1개, 차량 강탈 1개)로 기소됐으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연방법무부는 조씨의 행적을 1년간 수사한 결과 해당 기간 동안 수명의 피해자에 대한 폭력과 위협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조씨는 2020년 11월부터 2023년 3월 사이에 코리아타운의 노래방 업체와 노래방 고객이 고용한 ‘도우미’ 운전기사와 종업원에게 ‘보호자금’을 요구해왔다. 피해자 상당수는 불법체류자거나 영어에 미숙하여 조씨의 폭력에 대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그는 피해자들을 야구방망이 등으로 위협하면서 월 100-1000달러의 ‘보호비’를 직접 받거나 벤모 입금하도록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5월에는 노래방의 도우미 운전기사가 돈을 주지 않자 공범과 함께 피해자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의식을 잃게한 후 미니밴을 훔치는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피해자는 팔이 부러지는 등의 상처를 입었으며 결국 동업자와 함께 노래방과 도우미 기사 영업을 접었고 그 중 한 사람은 아예 캘리포니아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노래방 도우미에게 치명적인 폭력 위협을 가하거나 차 유리를 깨뜨리고 총격을 가하는 등 유흥가에서 상납금을 갈취하는 조폭 행세를 해왔다.
폭력 등의 중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한인 조대건씨. 법무부 제공
검찰에 따르면 2022년 7월 15일 노래방 밖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이 조씨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바디캠에는 목에 총을 맞은 도우미가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8월16일 진행될 예정이며 강탈 혐의로 최대 징역 20년, 차량 강탈 혐의로 최대 2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애틀랜타중앙일보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최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