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프대디’로 불리는 힙합계의 거물 션 디디 콤스(53)의 집을 당국이 장갑차까지 동원해 수색했다.
2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전날 마이애미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콤스의 자택을 수색했다. 이번 수색은 콤스에게 제기된 성폭행 혐의 수사의 일환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배우 캐시 벤츄라는 연인 관계였던 콤스를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콤스가 10년 넘게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다른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한 뒤 이를 영상에 담기도 했다고 말했다.
콤스 측은 벤츄라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지만, 피소 다음날 벤츄라와 합의했다.
하지만 벤츄라의 소송 이후 콤스를 상대로 한 소송은 몇 차례 더 이어졌다. 지난 2월 한 음악 프로듀서는 콤스가 자신에게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콤스 측은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부인했다.
콤스의 변호인인 에런 다이어는 국토안보부의 자택 수색을 두고 이날 성명을 통해 “전례 없는 급습”이라며 “이는 군사적 수준의 무력을 심각하게 남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로스앤젤레스 현지 방송은 콤스 자택 주변에 배치된 장갑차와 무장병력, 케이블타이로 손이 묶인 채 끌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이어는 콤스가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면서, 가족 중에 체포된 사람이나 여행제한 조치를 받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콤스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 내려졌고, 민사소송에서 제기된 주장을 바탕으로 한 마녀사냥에 불과하다”면서 “콤스는 결백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콤스는 이스트코스트 힙합을 대표하는 배드보이 레코드의 창업자다. 그는 의류와 주류 등 분야에까지 사업을 확장해 현재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