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역대 27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정후는 28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치른 2024 MLB 정규리그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타석에 들어서 1회초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루빗슈 유와 대결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 다루빗슈와 대적해 좌익수 뜬공,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린 이래 1년 만에 다시 미국에서 상대한 이정후는 3구 만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다루빗슈의 초구 시속 153㎞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선상을 벗어나는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날린 뒤 스트라이크존을 깨끗하게 관통한 커브와 속구에 방망이를 내지 못하고 삼진으로 돌아섰다.
박찬호(은퇴)가 1994년 4월 9일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첫 발자취를 빅리그에 남긴 이래 이정후는 투수와 타자를 합쳐 역대 27번째로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를 밟은 선수가 됐다.
타자로는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코치·2002년), 추신수(SSG 랜더스·2005년), 강정호(은퇴·2015년), 박병호(kt wiz)·이대호(은퇴)·최지만(뉴욕 메츠 마이너리그)·김현수(LG 트윈스·이상 2016년), 황재균(kt·2017년), 김하성(샌디에이고)·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이너리그·이상 2021년),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2022년)에 이어 12번째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와 더불어 세계 최초로 부자 최우수선수(MVP)라는 진기록도 세운 이정후는 또 아버지가 뛴 펫코파크에서 18년 만에 가문의 족적을 남겼다.
이종범 전 코치는 2006년 1회 WBC에서 한국대표팀의 공격 첨병으로 활약하며 그해 3월 19일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일본과 준결승에 출전했다.
당시 한국은 1, 2차 예선에서 일본을 두 번이나 제압하고도 희한한 대진 탓에 세 번째로 일본과 대결한 준결승에서 0-6으로 져 우승 도전을 멈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