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라졌고, 재계약도 다운사이징 일쑤
애틀랜타 오피스 시장에서 요즘 새로운 임대계약을 맺거나 재계약하는 ‘축복'(?)은 하늘의 별따기다. 경쟁도 죽기살기로 해야 할만큼 치열하다.
1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메트로 지역의 오피스 3분의 1이 비어있거나 서브리스를 찾고 있을 정도로 시장이 위축돼 있다.
부동산 업체 OA 디벨롭먼트의 스티브 버먼 창업자는 지난달 귀넷 카운티에 소유하고 있는 10만2000스퀘어피트(sqft) 규모의 오피스 임대 재계약에 성공했다. 침체된 시장에서 이 정도의 재계약은 올들어 메트로 지역에서 이루어진 최대 규모 임대계약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 재계약이 대가없이 성사된 것은 결코 아니다. 버먼 창업자는 “기쁘기는 하지만 출혈도 적지 않았다, 요즘 시장에서 재계약에 피 보지 않는 임대사업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역대 최고 수준의 공실률과 고금리로 인해 오피스 빌딩 포클로저(압류)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32%에 달했다.
쿠쉬맨&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임대 면적은 570만sqft에 못미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2019년보다 380만sqft가 줄어든 것이다. 고용주들은 재계약 시점이 돌아오면 원격근무자 비중을 감안해 다운사이징에 나서기 일쑤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2020년 팬데믹 시작이래 오피스 25%가 줄었다.
반대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고용주들에겐 황금같은 기회다. OA 디벨롭먼트와 오피스 임대 재계약을 체결한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 폰드 컴퍼니의 밥 윌리엄스 CEO(최고경영자)는 300여명의 직원들이 일주일에 4일 정도 출근한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사업 확장에 따라 캅 카운티에 2만sqft 규모의 분실을 추가했다. 쿠쉬맨&웨이크필드 조사 결과, 메트로 지역 160개 기업 중 85%가 최소 3일 출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공실률 증가에 더해 고금리에 따른 대출금 부담 증가도 또다른 두통거리다. 버먼은 알파레타에 있는 공실률 제로인 오피스 빌딩이 거의 포클로저 직전까지 간 아찔한 상황을 넘기기도 했다. 버먼은 “모든 것이 잘 나가도 한순간에 뒤집어질 수 있다”며 “요즘은 겸손하게 만드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