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TN비자 인력 취업사기” 주장
현대모비스·기아차 이어 해마다 피소
한인 스태핑 업체들도 소송 휘말려
조지아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멕시코 근로자들의 줄소송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라그랜지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세원 아메리카와 칼훈에 있는 건축자재 업체 LX하우시스의 멕시코 출신 직원들은 각각 지난달 15일과 25일 회사측을 상대로 애틀랜타의 연방법원에 노동법과 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멕시코 직원들은 소장에서 TN 비자를 소지한 전문 기술인력을 채용해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일하는 생산라인에 투입, 회사측이 취업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TN 비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의 전문 기술인력에 발급되는 비자다. 이들은 세원과 LX 하우시스 두 공장에서 각각 2018년, 2019년 이후 일한 300여명의 멕시코 출신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세원에 대한 원고 3명은 3만6000달러 이상의 연봉과 수당 등을 약속받고 엔지니어링 직종 풀타임으로 채용된 뒤 조립라인에서 최장 17시간씩 일하며 미국인 직원보다 적은 급여에 오버타임 수당도 제대로 받지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LX하우시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2명의 원고 역시 3만5000달러 이상의 연봉에 수당 등을 약속받고 엔지니어로 채용됐으나 블루칼라 일을 시켜 회사를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두 한국 기업과 함께 한인이 운영하는 스태핑 업체인 토털 임플로이 솔루션 서포트 LLC와 또다른 업체 CL 글로벌 LLC로 TN비자 취업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멕시코 근로자들은 두 회사에 앞서 지난 2022년 현대모비스, 2023년 웨스트포인트 기아차(KMMG)를 상대로 TN 비자 취업사기 혐의로 집단소송을 제기한바 있다.
원고측 변호사인 레이털 벌린 벤자민은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소송당한 업체들이 멕시코의 대학들과의 연결망을 통해 고급 엔지니어링 인력을 유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래질턴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토털 임플로이 솔루션 서포트는 앞서 제기된 최소 3건의 소송 중 2건이 이번 앨라배마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발생한 TN 비자관련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1월 중재를 통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털 임플로이 솔루션 서포트는 또 기아차와 함께도 소송을 당했다. 기아 측은 원고 측이 주장하는 혐의의 근거가 없다며 소송 자체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