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부동산협 기자회견서 파장 진화
“누가 부담할지 공백으로 둔 것 불과”
한인 부동산업계가 에이전트 중개 수수료 관행 변경에 따른 파장 진화에 나섰다.
전국부동산인협회(NAR)는 중개 수수료를 담합해 부풀렸다는 혐의의 집단 소송을 당하자, 최근 소비자단체와 사전 합의해 주택 리스팅시, 통상 6%의 바이어 에이전트 수수료를 명시하던 관행을 철회했다.
한현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은 이와 관련, 1일 기자회견을 열고 “NAR의 합의는 중개 수수료 인하 또는 폐지가 아니”라며 “수수료를 ‘누가’ 부담할지 공백으로 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협회 측은 NAR의 새로운 수수료 정책에 관한 보도가 쏟아지자 시장 관망세가 심해지며 주택 매물이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 조지아주 전역에서 집을 내놓은 한인이 중개수수료 인하를 기대하며 매물을 다시 회수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고금리와 주택 매물 부족이 집값 상승의 근본 원인인데 중개수수료에 불똥이 튀었다”며 “변경된 수수료 정책이 7월 시행되면 집주인에게 유리한 셀러 주도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오해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레이첼 킴 협회 총무 역시 “거래를 보류한 뒤 7월에 재개하자는 문의가 많았다”고 밝혔다.
중개료를 둘러싼 셀러와 바이어간 힘겨루기는 매물 입지 등 개인 여건과 향후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셀러가 여러 에이전트를 만나 협상하면 수수료 인하 경쟁이 벌어질 수 있지만, 바이어 또한 자신의 에이전트와 중개료 지급 협상을 벌이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수수료 부담을 피하고자 에이전트 고용 없이 직거래를 선호하는 바이어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500여명에 달하는 조지아주 한인 부동산 중개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회장은 “조지아의 경우, 부동산 시세가 낮아 수수료율을 전국 평균보다 높여도 에이전트의 수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리스팅 전문 웹사이트 클레버가 지난달 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지아의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매물 가격의 5.81%로 전국 평균인 5.49%보다 높다. 조지아의 주택 판매가격 중간값 31만 7982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매매 중개료는 1만 8475달러 가량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