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으로 노인 빈곤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생활비를 조금이나마 줄여보려는 자구책으로 ‘은퇴 이주’를 결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부 지역은 온난한 기후와 저렴한 생활비를 내세워 노년층을 끌어당겼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향후 조지아주의 집값 상승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의 시니어 생활정보 제공업체인 시니얼리(Seniorly)는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의 노인 생활비 수준을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지아는 22위로 평균 수준에 속했다. 생활비 산정에는 집값과 생필품 가격, 물가상승률, 세금 등이 반영됐다.
조지아의 집값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렌트비 중간값이 월 1948달러로 전국 15번째로 낮다. 문제는 향후 집값이다. 주택가격 중간값 상승률이 2022년 기준 연간 19.1%에 달해 전국 5위에 올랐다.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은 플로리다(21.8%)와 비교해도 2.7%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인접한 주인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조지아보다 소폭 높은 19.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생활비는 아직까지 평균 수준이거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스비는 갤런당 평균 3.03달러(23위)이며, 식료품 비용도 월 300달러(32위)선이다. 가정용 전기료 역시 월 151달러(44위)로 낮다.
시니얼리는 “가파른 물가 상승의 피해는 경제취약층인 노인에 집중된다”며 “향후 10년의 집값 추이가 노인 삶의 질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빈곤율은 14.1%로 2년 전인 2020년 9.5%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시니얼리는 “거주지에 따라 은퇴 후 생활비용의 차이가 큰 것을 유념하고 지역적 특성에 맞는 재정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