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안팎 유충으로 땅속서 지내다
6월 이전 성체로 나와 활동·짝짓기
올 여름 조지아주에서 매미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 있다. 13년 주기로 등장하는 주기 매미의 한 종류인 ‘그레이트 서던 브루드'(Great Southern Brood)가 땅속에서 나와 매미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레이트 서던 브루드라는 주기 매미는 조지아를 포함한 동남부 등에서 올여름 출현할 예정이다. 일반 매미와는 생김새가 다른데, 오렌지색의 투명한 날개를 갖고 있으며 눈이 빨간 것이 특징이다. 울음소리 또한 다르다.
반면 한해살이 매미는 주기 매미보다 최대 2인치 이상 크고, 몸통색이 초록색이며, 눈이 검다. 낸시 힝클 조지아대학(UGA) 곤충학자는 지역매체 WABE에 “6월 이전에 듣는 매미 소리는 아마 주기 매미일 것”이라고 전했다.
힝클 박사에 따르면 주기 매미 유충은 땅속에서 12년 11개월, 또는 13년 가까이 지내다가 6월 이전에 밖으로 나와 성체로 변하고 짝짓기를 한다. 올해가 지나면 2037년에 주기 매미를 다시 볼 수 있다. 주기 매미 중 17년마다 활동하는 종도 있다.
그러나 매미가 왜 이런 주기로 활동하는 것인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힝클 박사는 이어서 “매미는 메뚜기와 달리 떼를 지어 다니지 않지만, 올여름에는 눈에 띄게 많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기 매미가 한번 등장하면 수백만 마리가 활동한다.
매미가 더 등장하는 것이 인간에게 달갑지 않을 수 있으나, 생태계에서는 좋은 신호다. 힝클 박사는 “13년 동안 땅 속에 있던 영양소가 밖으로 나온다는 것은, 매미를 먹는 것들도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더 많은 식량은 더 많은 번식 성공을 의미하므로 내년에 야생 동물 개체 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메트로 지역 등 포장도로 인근에서는 주기 매미를 보기 힘들며, 이들 개체는 초여름 휴가철을 전후해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주기 매미를 관찰하러 가고 싶다면 오래된 숲 또는 묘지 인근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또 주기 매미는 가을마다 잎이 떨어지는 낙엽수를 선호하므로, 소나무숲이나 상록수 주변보다 낙엽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힝클 박사는 조언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