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지난달로 3주년을 맞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부쩍 늘어난 아시안 차별 및 폭력은 한인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역 커뮤니티도 아시안 차별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총격사건 3년이 지난 지금 아시안 증오 사건 및 예방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전국 단위의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쪽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사례로 미뤄 짐작해볼수 있다.
2022년 FBI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서 접수된 혐오 범죄는 총 2,120건이며, 이는 전년 대비 20.2% 증가한 수치다. 이 중 1,300건은 인종, 민족 또는 국적에 대한 혐오였으며, 이중 절반이 흑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공립학교 학생의 약 6%가 증오 사건을 경험한다고 보고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부터 혐오 대응 다국어 신고 핫라인(CA vs Hate reporting hotline)을 운영해왔으며, 특히 주 전역에 13개의 신고 센터와 5개의 직접 피해자 지원 기관이 포함된 ‘CA vs Hate 네트워크’를 조직했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 5월부터 캘리포니아 주 내 카운티 79%에서 총 823건의 혐오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신고된 혐오사건은 (1) 아시안 등 인종, 민족성, 출신 국가에 따른 혐오, (2) 종교, 성적 지향에 따른 혐오, (3) 성 정체성에 따른 혐오 순이었다. 버뮤데즈 매니저는 “혐오 신고자 중 66%가 법률 지원, 일반 상담, 소비자 불만 해결 지원; 커뮤니티 활동 등의 서비스를 받았다”고 수석 매니저인 샹텔 버뮤데즈(Chantel Bermudez)는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핫라인은 월-금, 오전 9시-오후 6시 전화(833-8-NO-HATE 또는 833-866-4283), 또는 cavshate.org로 운영된다. 이민 신분에 관계없이 한국어 등 200여 개 언어로 무료로 신고, 지원받을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익명으로 신고 가능하다.
흥미로운 점은 아시안 혐오가 LGBT+ 또는 흑인, 유대인 혐오와 상호 작용해 일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민권부 (CA Civil Rights Department)전략 이니셔티브 부국장 베키 먼로(Becky Monroe)는 “증오 행위들은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위협을 느낄 경우 커뮤니티 조직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거나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Stop AAPI Hate의 공동 창립자인 한인 신시아 최(Cynthia Choi)는 “혐오 사건은 주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며 “범죄 사건만 중요하게 다뤄서는 안된다. 그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불신과 절망감만 더욱 깊게 한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모든 주정부가 캘리포니아주처럼 혐오범죄 대응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그렇다면 우리 한인들이 침묵하지 말고 직접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혐오, 차별을 목격한다면 목소리를 높이고 필요하면 관계기관에게 신고를 고려해보자. 작은 혐오부터 미리 예방하고 방지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