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선 젖소와 접촉한 사람 감염…미국서 두번째 인체감염 사례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가 젖소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어 인체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텍사스주에서 젖소와 접촉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1건 파악됐다.
4일 연방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텍사스주와 캔자스주에서 H5N1에 감염된 젖소가 처음 보고된 데 이어 뉴멕시코주와 아이다호주, 미시간주, 오하이오주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로써 동물에서 H5N1이 검출된 미국내 지역은 6개 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초기 사례인 텍사스와 캔자스의 젖소들은 야생 조류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당국은 텍사스의 주민 1명이 감염된 젖소와 접촉한 후 H5N1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1일 발표한 바 있다.
이 환자는 미국인 중에서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다행히 이 텍사스 환자는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이 유일한 증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위험도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관계자는 이날 조류 인플루엔자의 지리적 확산 범위가 넓어지면서 인간이 감염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공영라디오 NPR은 이번 발병이 특히 조류 자체보다 젖소와 사람 등 포유류에서 확산하는 점에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보건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가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인트 주드 어린이 연구병원의 바이러스 학자인 리처드 웨비는 이날 NPR 인터뷰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아주 많다”며 “이 특정한 버전의 H5N1 바이러스는 우리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중 일부가 틀렸다는 것을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