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자선 체육대회를 열어 온 한인 비영리단체 AKP 스포츠재단(AKPSF)이 애틀랜타에서 아태계(AAPI) 차세대들을 위한 축구와 농구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6~7일 조지아주 페이엇 카운티 피치트리시티에서 열린 대회에는 에모리대, 케네소대(KSU), 사우스캐롤라이나대(USC) 등 동남부 10개 대학 한인학생 등 150명이 참석했다. 테네시주 차타누가 FC 소속 곽민재, 소정우 선수 등 프로 선수도 일부 참여해 축구 4팀, 농구 5팀이 출전했다.
선수들은 경기 전, 자선단체인 미션 아가페와 협조해 홈리스 등에 전달할 샌드위치 500인분을 만들기도 했다.
AKP 스포츠재단(AKPSF) 체육대회에 참석한 한인 청년들
경기 참가자 대다수는 아시아계 2세였지만, AAPI 권익 증진과 연대를 강조하는 행사 자체가 낯선 이들이 많았다. 이들은 스포츠 경기를 통해 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한 연대를 처음 경험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일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제페즈 홍은 “지금껏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면서도 “스포츠를 통해 지역 사회에 헌신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LA에서 AKP를 돕는 미치 리 역시 “2주 전 이 단체에 합류하면서 처음으로 한국계 미국인을 위한 여러 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중국계 리 링은 “지역 내 자선 행사는 종종 참석해왔지만, 한인 단체가 주선하는 행사는 처음”이라며 “아시아계의 연대를 고취하는 취지도 의미 깊지만,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것 역시 기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네트워킹 행사에는 홍수정 조지아주 하원의원(공화)과 LA에서 건강 요리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캘빈 강, 매트 최 피트니스 사업가, 제임스 노 애틀랜타 러닝 클럽 운영자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DC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한인 2세 존 이 AKP 대표는 “전국 곳곳에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아시아계가 긴밀히 연결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반 자선단체와의 협업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 사진 /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