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나서서 경범죄 혐의 적용 내비쳐
사고 낸 곳 ‘도로 아닌 사유지’가 변수
지난달 10일 뷰포드 몰오브조지아 주차장에서 4살 여아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10대 운전자가 혐의 없이 풀려난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나서 시위를 벌인 가운데, 귀넷 카운티 검찰이 기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귀넷 경찰이 몰오브조지아에서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리자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경찰의 결정을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사망한 어린이 에비게일(에비) 헤르난데즈의 엄마 마리나 파즈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에비를 위해 정의를(#JusticeForAbby)’이라는 해시태그를 퍼뜨렸다.
파즈 씨는 지난 5일 게시물에서 “귀넷 경찰 수사관이 방금 나한테 내 딸을 죽인 운전자를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라”라며 “나는 악몽 속에 살고 있는데 그는 혐의도, 벌금도 없이 풀려날 것”이라며 한탄했다. 그녀는 이어서 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18세 용의자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게시물이 퍼진 이후 많은 이들이 해시태그를 공유하고 귀넷 경찰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망한 에비의 부모를 비롯한 주민들은 9일 귀넷 법원행정 건물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급기야 귀넷 검찰은 경찰의 발표를 번복해 18세 운전자를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팻시 오스틴-갯슨 검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아침에 가족을 만나 우리가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며 “지금까지 본 바로는 기소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갯슨 검사장은 경범죄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몰오브조지아 딕스 스포츠 용품 매장 앞 주차장에서 쉐보레 실버라도 차량을 운전하던 운전자는 방향을 틀던 중 길을 건너던 보행자 3명을 들이받았다. 이 중 에비 헤르난데즈는 사망했으며, 에비의 아버지와 언니로 확인된 나머지 2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공공 도로가 아닌 매장 측의 사유지로 조지아 형법상 난폭운전, 뺑소니, 음주운전 등이 아니면 경찰이 적용할 혐의가 없다. 경찰은 운전자가 난폭운전을 한 것이 아니며, 음주나 불법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으며, 사고 후에도 현장에 남아 뺑소니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