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가능한 보육비 연 소득의 7% 미만
애틀랜타 1만불…중위 소득의 14% 달해
지난해 미국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 경제활동을 가로막아온 보육 비용이 최근 몇 년사이 크게 증가하자 오히려 5세 미만 아동을 둔 여성의 취업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2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발간한 보육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5~54세 여성 노동참여율은 77.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 보유비용 부담이 커지자 젊은 부모들이 대거 노동시장에 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가 인용한 브루킹스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5세 미만 아동을 둔 기혼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2019년 63.2%에서 2023년 69%로 높아지며 여성 취업률을 끌어올렸다.
특히 자녀를 둔 여성을 세부적으로 분류했을 때 대학 학사 학위 이상의 외국 태생 여성의 취업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지난해 연방 법원이 전문직 취업비자(H-1B) 소지자 배우자의 취업을 허용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2021년 기준 근로자의 51%가 부모이며, 34%가 5세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연간 평균 양육비는 9923달러로, 중위 가계 연소득의 14%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여성 노동자의 평균 연소득의 25%에 해당한다. 아이가 1세 미만이면 보육비는 1만1203달러로 더 많이 든다. 연방 보건복지부(HHS)는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affordable) 수준의 보육비를 가계 소득의 7% 미만으로 보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는 이와 관련, “조지아주 180만 명 이상이 직장과 보육 사이에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연준은 조지아와 자녀를 둔 노동자 비율이 비슷한 플로리다주의 사례를 들어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보육비의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고 봤다. 시간당 12달러 수준의 최저 임금을 받는 가구의 경우, 두 성인 부모는 가계 소득의 16%를 아동 1명 보육비에 지출해야 한다. 아동이 두 명일 경우 보육비는 38%까지 올라간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