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후 피크…6월말쯤 다시 땅속으로
올여름 200년 만에 두 종류의 주기 매미가 함께 활동함으로써 매미 소리가 한층 더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올해는 특히 ‘그레이트 서던 브루드(Great Southern Brood)’와 ‘노던 일리노이 브루드(Northern Illinois Brood)’ 두 종의 주기 매미가 1803년 이후 처음으로 활동시기가 겹치는 해다. 올해를 지나면 다음은 2245년에야 두 종류의 매미를 한 해에 볼 수 있다.
그레이트 서던 브루드, 또는 브루드 XIX로 불리는 주기 매미는 조지아를 포함한 동남부 등에서 13년 만에 밖으로 나온다. 일반 매미와는 생김새가 다른데, 오렌지색의 투명한 날개를 갖고 있으며 눈이 빨간 것이 특징이다. 울음소리 또한 다르다.
노던 일리노이 브루드, 또는 브루드 XIII로 불리는 이 주기 매미 종은 17년 주기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해는 지나면 2041년이 돼야 볼 수 있다.
조지아에 그레이트 서던 브루드 매미가 출현해도 개체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하는 중서부 지역보다는 적은 편이다. 조지아대학(UGA)의 낸시 힝클 곤충학 박사는 앞으로 몇 주 후 북조지아 매미 소리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힝클 박사는 지역매체 폭스5 뉴스에 “특히 13년 전 매미가 가장 많이 나타난 서부 및 북서부 조지아 지역에 매미 소리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정확히 매미가 몇 마리 땅속에서 나와 활동할지는 모르나, 일부 전문가는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기 매미는 6월 말쯤 활동을 마치고 땅속으로 돌아간다.
일리노이대학(UIUC) 연구진에 따르면 매미는 인간과 반려동물에 위협을 주진 않지만, 마당에 심어 놓은 나무나 관목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암컷 주기 매미는 알을 낳을 때 산란관으로 나뭇가지를 잘라내는데, 이때 나무가 손상된 부분은 부서지거나 죽어버릴 수 있다. 이를 ‘플래깅’이라고 부르는데, 건강하고 성숙한 나무는 플래깅을 당해도 죽지 않는다.
따라서 매미가 많이 출몰하는 지역에 산다면 주기 매미가 출몰하기 1년 전부터는 나무 또는 관목을 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나무를 심어야 한다면 줄기 직경이 최소 2.5인치가 되는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작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