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 제작사와 손잡고 영화 ‘올드보이’를 영어판 TV 시리즈로 직접 제작한다고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이 1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의 TV 부문인 ‘라이언스게이트 텔레비전’과 협력해 올드보이를 영어판 TV 시리즈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라이언스게이트 텔레비전의 임원인 코트니 모크와 타라 조시가 이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한다.
박 감독은 “라이언스게이트 텔레비전은 ‘올드보이’를 텔레비전의 세계로 가져가려는 내 창의적인 비전을 공유한다”며 “대담하고 독창적이며 위험을 감수하는 스토리텔링을 대표하는 스튜디오와 함께 일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라이언스게이트 텔레비전의 부사장 겸 스크립트 개발 책임자인 스콧 허브스트는 “박찬욱 감독은 우리 세대의 가장 선구적인 이야기꾼 중 한 명으로, 그의 영화적 걸작을 텔레비전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을 그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허브스트 부사장은 “이번 ‘올드보이’의 TV 시리즈 각색은 이 영화를 고전으로 만든 원초적인 감정의 힘과 상징적인 격투 장면들, 본능적인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개봉한 ‘올드보이’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박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다. 이듬해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흥행에도 성공했다.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엄청난 찬사를 받았으며 21세기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올드보이’는 할리우드에서 영어판 영화로 리메이크된 바 있지만, TV 시리즈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연출로 리메이크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는 2013년 개봉 당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박 감독은 근래 할리우드에서 잇달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출연한 TV 드라마 시리즈 ‘동조자’가 현재 미국 HBO 채널에서 방영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