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오피스 시장이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CBRE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업무용 부동산 임대계약 규모는 220만 스퀘어피트(sqft)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사무실 임대 시장은 팬데믹 기간인 2021년부터 170만~180만 스퀘어피트 규모에 머물러 있었다.
CBRE의 리서치 디렉터 스콧 매모슨은 “일부 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나서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시장에 쏟아지는 빈 사무실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사무실 임대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1분기 체결된 사무실 계약의 53%가 신규 계약이 아닌 재계약이다. 또 분기별로 임대 완료된 사무실 면적에서 새로 공급된 사무실 면적을 뺀 값인 순흡수율(Absorption)을 따지면, 이번 1분기는 지난 2021년 4분기 이래 최저치인 마이너스 150만 스퀘어피트를 기록했다.
5분기 연속 흡수율이 마이너스 값을 기록했다는 점은 그만큼 수요가 빈약했다는 의미다. 공급 역시 크게 줄었다. 1분기 기준 건설 중인 사무실 부동산은 190만 스퀘어피트인데 이는 3년 전 600만 스퀘어피트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값이다.
공실률도 높은 수준이다. 3월말 기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사무용 부동산 공실률은 32.4%다. 400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부동산이 비어있는 셈이다. 미드타운만 보면 공실률이 47%까지 올라간다.
연도별 공실률을 보면 2022년 1~3분기 28%대, 4분기~2023년 2분기 29%대, 2023년 3분기 30%대 등으로 높아진데 이어 작년 4분기부터는 32%대를 기록하고 있다.
재임대 수요가 높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기존 테넌트가 서브렌트 매물로 내놓은 사무실만 930만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이는 전체 사무용 부동산 시장의 6%에 달한다.
업무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부동산업계와 건설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AJC는 “업무용 부동산이 대거 입주자를 찾는 데 실패한다면 압류 자산이 늘어나고, 지방세 세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