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닥친 모래 폭풍이 그리스를 강타했다.
23일 불어온 황사는 수도 아테네 등 그리스의 수많은 도시를 주황색으로 물들였다. 아크로폴리스 등 아테네의 주요 유적지도 마치 필터를 씌운 듯 주황빛으로 변했다.
AP 통신은 아테네가 황사에 뒤덮여 마치 화성처럼 변했다고 표현했다. 그리스 당국은 이번 황사가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며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사하라 사막발 황사는 매년 봄이면 강풍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 남부로 유입된다. 그리스는 이미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황사가 발생했지만, 이번처럼 심한 황사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아테네 천문대의 기상 연구 책임자인 코스타스 라구바르도스는 “이번 황사는 2018년 3월 21∼22일 크레타섬 황사 이후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 당국은 24일부터는 황사가 걷힐 것으로 전망했다. 사하라 사막은 연간 6천만~2억t(톤)의 광물성 먼지를 배출한다.
큰 입자는 지표면에 빠르게 떨어지지만 작은 입자는 수천㎞를 이동해 유럽 전역에 도달할 수 있다.
연합뉴스. 사진 /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