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6일 슈가로프 밀스 주차장에서 개최
한인회는 “한인사회 분열…외부개최 불허”
매년 한인회가 주관해온 코리안 페스티벌 개최를 둘러싸고 한인사회에 또 한차례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그동안 한인회 산하에서 페스티벌 행사를 준비하고 개최한 관계자들은 ‘코리안 페스티벌 재단’을 만들고,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인회와는 무관한 행사로 ‘2024 코리안 페스티벌’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쉘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5일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5~6일 주말 이틀간 로렌스빌 소재 슈가로프밀스 주차장에서 ‘2024 코리안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며, 장소 계약을 지난 22일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한인회 주최 코리안 페스티벌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 준비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것을 생각해서 계획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토·일 이틀간 방문객 10만명 동원을 목표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입장료 10달러를 받는 유료 행사로 추진된다. 다만, 과거 한인회 주최의 행사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이 아닌 ‘2024 코리안 페스티벌’이라는 명칭을 쓴다. 코리안 페스티벌 재단은 5월 말 또는 6월 초에 정식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사회도 만들어 이사장 선출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인회 측은 강력 반대한다는입장이다. 이홍기 한인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한인회의 정통 행사인 코리안 페스티벌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외부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그렇게 되면)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양분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수익적인 이득이 있기 때문에 행사를 개최하려는 것이 아니겠냐”며 재단 설립 의도를 지적했다.
▶행사 일정= 애틀랜타 한인회는 9월 추석 일정에 맞춰 금요일 전야제 후 토요일 본 행사를 개최해왔다. 반면 재단이 10월 5일에 페스티벌을 여는 이유에 대해 강신범 준비위원은 “한인회 산하 조직이었을 때는 회장이 바뀔 때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10월 날씨가 야외 행사를 하기에 더 좋지만, 10월에는 한인회장 대회 참석을 위해 회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코리안 페스티벌은 9월에 개최할 수 밖에 없었다. 강 준비위원은 “이제 한인회장의 스케줄에 상관없이 행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소= 행사장으로 귀넷플레이스몰, 브룩헤이븐 블랙번 공원, 존스크릭 등 다양한 곳에서 제의가 들어왔다고 앤디 김 준비위원은 전했다. 그러나 커크랜드 카든 귀넷 커미셔너의 제안에 따라 애틀랜타 한인들의 주 거주지에서 가까운 슈가로프밀스로 결정했다. 김 준비위원은 이날 “다른 장소보다 슈가로프밀스의 제시 조건이 우리에게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디파짓은 이미 냈고, 현재 변호사들 간에 계약서 조항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은 슈가로프밀스의 주차장 일부로, 서커스 등의 행사가 자주 열렸던 곳이다. 재단에 따르면 약 18만 스퀘어피트(sqft) 공간에 150개가 넘는 부스가 설치될 수 있다. 반면 한인회관에서는 실사용 면적이 4만 스퀘어피트밖에 되지 않는다고 재단 측은 주장했다.
강 준비위원은 “가장 핵심은 주차 공간”이라며 한인회관보다 슈가로프밀스의 주차 공간이 훨씬 넓고, 만약 부족하다면 인근 PGA 슈퍼스토어, 개스사우스 행사장 등의 주차장을 셔틀버스로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