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이민 2세대들이 스포츠를 통해 연대감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일 애틀랜타에서 아태계(AAPI) 체육대회를 열었던 존 이 AKP 스포츠재단(AKPSF) 대표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2세는 친목 도모를 위해 운동 경기를 자주 열던 교회 공동체에서 성장했다”며 “스포츠 행사는 AAPI 결집과 차세대 연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영향력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아시아계의 참여율이 낮은 육상이나 스포츠에서 활약하는 경험은 긍정적인 자기인식과도 연결된다. 이 대표는 “스포츠 참여는 아시아계라는 정체성에 자부심을 갖게 하고, 커뮤니티의 힘과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타 런 클럽'(ARC)을 조직한 제임스 노(한국명 노재윤) 역시 “많은 이들이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모임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JTBC 서울마라톤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시아계로서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함께 모이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고 전했다.
남은 과제는 여성 참여 확대다. 헬렌 김 에모리대학 교수(종교학)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인 교회에서 운동은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아시안 남성성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이용되기도 한다”며 “여성은 리더보다 지원자의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AKPSF는 오는 6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아시아계 여성 축구대회인 ‘카이로스 리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매년 칼스테이트 지역에서 여성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 캠프를 열고 있다”며 여성 참여를 끌어올릴 방안을 다수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