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혼합제품 승인안해…짝퉁 주사 주의해야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지며 품귀현상까지 빚어진 오젬픽이 최근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혼합된 버전’으로 다수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은 당초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주사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요즘도 비만치료제로서 수요가 높다.
지역매체 채널2 액션뉴스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여러 다이어트 클리닉을 방문한 결과, 다른 성분과 혼합된 세마글루타이드 많이 유통되고 있으며, 이는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25일 보도했다.
FDA는 현재 오젬픽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마글루타이드를 2개 이상의 약물과 혼합한 버전을 허용하고는 있지만, 승인하지는 않았다.
매체는 더글라스빌, 페이엇빌 등에 있는 체중감량센터 4곳을 돌며 ‘오젬픽’이라고 파는 약품을 구매했다. “오젬픽이 맞냐, FDA 승인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센터 직원은 맞다고 했으나, 받은 약품에는 ‘오젬픽’이라는 명칭도 써 있지 않았다.
소비자가 모르고 체중 감량 클리닉에서 혼합 오젬픽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알고 혼합된 버전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정품’ 오젬픽은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비영리 단체 ‘안전한 의약품 파트너십’의 샤비르사프다 디렉터는 “누군가가 무작위로 합성한 오젬픽을 구입하는 것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약품을 내 몸에 주사하는 행위”라며 조제약국이 사용하는 성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프다 디렉터는 FDA가 승인했던 약물과는 다른 형태의 약물을 사용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실제로 저혈당 쇼크에 빠지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례가 나왔다”고 전했다.
FDA는 지난 1월 “‘세마글루타이드’라고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일부는 FDA가 승인한 제품과 동일한 활성 성분을 함유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온라인에서 불법적으로 판매되는 ‘가짜’ 세마글루타이드도 발견했다며 FDA는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온라인에서 오젬픽을 구매하는 경우, FDA 홈페이지(tinyurl.com/5n97cs3y)를 통해 해당 사이트가 합법적인 곳인지 확인할 수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