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서류미비자들의 대거 추방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원들조차도 40% 이상이 서류미비자 추방을 지지한다고 밝혀 서류미비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폴(The Harris Poll)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미국 성인 62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가 ‘서류미비 이민자를 대거 추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당연히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서류미비자 추방을 지지하는 비율이 차이를 보였는데,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의 경우 서류미비자 대거 추방을 환영하는 응답자 비율이 68%에 달했다. 보수 정치 성향의 미국인들이 서류미비자 추방을 지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민주당원조차도 서류미비자 추방을 지지하는 비율이 42%에 달해 충격을 줬다.
인종별로는 백인 중 서류미비자 추방 지지율이 56%를 기록했다. 히스패닉(45%), 흑인(40%) 중 서류미비자 추방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도 40%를 넘어섰다.
이처럼 서류미비자 추방에 대한 찬성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최근 남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진입하는 망명신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사회적인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망명신청자와 불법이민자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를 끊임없이 내놓는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성인 미국인의 3분의 2는 “불법 이민은 언론 보도에서만 다뤄지는 정치적 프레임이 아닌, 실제 위기”라고 답했다. 이처럼 서류미비자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으로 기우는 가운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분위기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지사 김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