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사기 신고 건수가 지난해 14%, 손실액은 약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시니어 사기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60세 이상의 시니어들이 금융사기 피해의 표적이 됐는데, 파악된 사기 종류는 투자 권유, 의료, 랜섬웨어, 협박 등 다양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신고된 피해액만 34억 달러를 넘었다. 신고한 피해자는 10만1000명으로 피해자 1명당 3만3915달러 손해를 본 셈이다. 더욱이 FBI는 시니어 사기 중 상당수가 신고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존재하지도 않는 ‘기술적 문제’를 고쳐준다며 돈을 뜯어내는 ‘기술 지원 사기(tech support scam)’는 지난해 가장 많이 보고된 사기 유형이었다. 60세 이상 피해자 약 1만8000명이 이 수법에 걸려들어 피해를 봤다.
또 개인정보 도용, 소셜미디어상에서 친분을 쌓은 뒤 금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했지만 배달되지 않은 쇼핑 사기, 투자 사기 등이 가장 흔한 사기 유형으로 꼽혔다.
이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유형은 투자 사기였다. 투자 사기로 지난해 12억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암호화폐가 여러 유형에 많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별로 보면 전국에서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가 가장 많이 보고된 주는 캘리포니아로, 한 해 동안 1만1000건이 넘는 피해가 파악됐다. 피해 규모도 6억4000만 달러 이상으로 전국에서 월등히 높았다.
조지아는 지난해 시니어 사기가 2114건(13위), 피해 금액 9200만 달러(10위)로 전년보다 18% 이상 늘었다. FBI 측은 사기범들이 주로 해외에서 범행을 저지른 탓에 피해액 회수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