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모양 적발 쉽지않아
귀넷 교육청이 교내에서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학생이 많아짐에 따라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귀넷 교육구 학교에서 흡연으로 인한 학생 처벌 심사 횟수는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작년 흡연으로 인해 징계를 받은 귀넷 공립학교 학생은 1565명이었는데 올해 4월 기준 벌써 1139건의 징계가 내려졌다. 2022년 1218명이 흡연으로 처벌받은 것을 고려하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일반담배와 달리 볼펜 또는 전자기기처럼 생겨 적발이 쉽지 않은 데 기인하는 것이라고 교육 당국은 설명했다. 제시카 앤드류스-윌슨 귀넷약물교육연합(GUIDE) 이사는 “형광펜 또는 무선이어폰처럼 생긴 전자담배가 많다”고 전했다.
청소년기 흡연은 폐와 심장 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또한 전자담배는 니코틴 외 다른 약물을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작년 버크마고등학교에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쓰러져 응급처치를 받은 학생 3명이 약물이 든지 모르고 전자담배를 흡연했다. 애틀랜타저널(AJC)은 “학교와 1~2마일 떨어진 곳에서 쉽게 미승인 전자 담배를 파는 주유소 등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210만 명의 중고등학생이 전자 담배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90%는 달콤한 맛으로 청소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과일향’ 전자담배를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절반은 현재 흡연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 애틀랜타지역 교육 당국은 흡연 반복 적발시 최대 10일간의 정학 처분을 내리는 등 처벌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전자담배는 귀넷 교육구에서 여전히 가장 흔한 약물 위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AJC는 “텍사스 일부 교육구의 경우 2022년부터 중고등학교에 자동 탐지기를 설치해 전자담배를 찾아내는 등 적극적인 계도에 나섰다”며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