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회장 류근준 목사)는 존스크릭에서 기독교 이단으로 지목된 ‘구원파’ 문화행사가 이번 주말 열린다며 지역 한인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협의회는 지난 4일 공문을 통해 “미국에 K문화(Culture)가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틈타 이단들도 문화 행사로 포장해 한인 2세들과 외국인들에게 포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오는 11일 토요일 존스크릭 소재 ‘굿 뉴스 애틀랜타교회’에서 열리는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인 애틀랜타’ 행사와 관련, “박옥수 구원파에서 주최하는 행사라”고 주장하며 “한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타 커뮤니티도 이런 행사를 통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각 교회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인 애틀랜타’는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 사이트에 행사 페이지를 열고 젊은층을 겨냥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페이지에 따르면 행사는 무료이고, 당초 지난 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날씨 관계로 일주일 연기됐다.
웹사이트에는 ‘IYF 애틀랜타 센터’에서 개최된다고 명시돼 있는데, IYF는 구원파 중 ‘박옥수파’로 불리는 기쁜소식선교회 계열의 청소년단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벤트브라이트에 올라온 행사의 메인 포스터는 BTS, 오징어게임 등 친숙한 K문화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1분짜리 홍보 영상은 “페스티벌은 문화 교류의 플랫폼”이라며 여러 인종의 방문객들이 한국 음식을 먹고, 전통 놀이를 즐기고, 한복을 입어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 나온 모든 내용은 애틀랜타 한인회 주최의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과도 흡사하다.
IYF 애틀랜타 페이스북에 올라온 행사 홍보글.
교회협의회의 정정희 이단대책분과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미국 지역별로 주기적으로 이런 행사를 연다. 이단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쓴다”며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도 그렇고, 요즘은 소셜미디어로 자연스럽게, 부담스럽지 않게 포교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팔로워가 2000명이 넘는 ‘IYF 애틀랜타’ 페이스북에는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 행사뿐 아니라 댄스 캠프, 마더스데이, 태권도 캠프 등의 문화 행사를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정 목사는 IYF 또는 구원파 등이 이런 문화 행사로 젊은이들에게 접근해 연락처를 얻고 서서히 마음을 열게 한 후 포교를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성경공부 또는 교회로 초대하지는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 목사는 이어서 “한인 커뮤니티가 연합해서 대응해야 한다”며 “이단은 꾸준히 진화하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 공유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