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암 연구센터와 튀빙겐 대학 연구진은 일주일에 닷새만 먹고, 이틀은 굶는 간헐적 단식이 간질환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간염, 감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을 간헐적 단식을 통해 예방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에 7일 게재됐다.
실험은 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고당분 고지방의 음식물에 노출된 쥐 그룹은 체중과 체지방이 늘면서 만성 간염에 시달렸다. 비교군의 쥐는 일주일에 이틀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다른 날은 원하는 만큼 먹이를 제공했다. 고열량 고지방 식사였지만 간헐적 단식을 한 쥐는 살이 찌지 않고 간 질환 관련 수치도 양호했다.
흥미로운 것은 두 그룹의 쥐가 섭취한 칼로리의 총량은 비슷했다는 것이다. 간헐적 단식 후 음식 섭취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과에는 극적인 차이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금식을 하게 되면 대사 과정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고, 이것이 유익한 해독 메커니즘을 형성하면서 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이 된 쥐의 간에서 샘플을 채취해 단백질 구성, 대사 경로, 유전자 활성 등을 비교했다. 또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조직 샘플과도 비교해 이같은 연구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추론했다.
연구진은 간헐적 단식의 방식을 다양하게 바꿔서도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엿새를 먹고 하루 단식하는 6:1의 단식 패턴보다 5:2의 단식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24시간 단식이 12시간 단식보다 효과적이었다.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을 앓고 있는 쥐를 모아놓고 실험을 한층 발전시켰다. 그 결과 간헐적 단식이 간 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간헐적 단식을 한 쥐들은 지방간 수치가 개선됐고, 간암 발병도 줄어들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