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 인생 역전’을 이룬 사람이 있다. 지난 3월 말 미국 로또 1.5조원 잭팟이 터졌기 때문이며 당첨될 확률은 3억분의 1이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4월 말에는 13억 달러(약 1조7898억원)에 이르는 미국 파워볼 복권 1등에 암 투병 중인 라오스 출신 이민자가 당첨됐다.
우리 대부분은 복권에 당첨되면 앞으로 인생이 어떨지 상상해 본다. 우선 일찍 은퇴해서 받은 수백만 달러, 혹은 수십억 달러를 가지고 꿈에 그리던 집을 구매하고 최고급 자동차를 사서 쇼핑을 다니고 호화판으로 세계 여행을 떠나는 그림을 그려보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복권 당첨 뉴스처럼 나도 복권을 사면 백만 아니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우리 대부분은 당첨된 금액만 신경을 쓰지 당첨될 확률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재미삼아 확률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
2016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발행된 논문에 의하면 낯선 사람으로부터 아이들이 유괴될 확률은 140만 명 중에서 1명이라고 한다. 이것은 0.00007% 확률이며 실제로 거의 일어나지 않는 확률이다. 그러나 부모들의 28%는 아이들 유괴에 관하여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며 31%의 부모 역시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이라고 언급(2022 Pew Research Study)한다.
비행기 추락으로 죽을 확률은 어떠한가? 1100만 중 1명이다. 확률은 0.000009%이다. 비행기 추락으로 죽을 확률은 거의 없지만 신문에서 본 추락사고는 생생히 기억한다. 이런 이유로 비행기 승객 40% 이상은 비행기 추락을 염려한다. 그렇다면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은 어떠한가? 무려 5000분의 1이다. 즉 0.02%이다.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이 매우 높지만, 우리 대부분은 염려하지 않는다. 이처럼 실제적인 확률보다는 사람의 감정(Emotion)에 의해서 판단하고 결정한다.
메가밀리언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3억 분의 1이다. 다시 말해서 0.00000033%이란 뜻이다. 이런 확률로 내가 복권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당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023년 복권 대박을 기대하며 미국민이 복권에 소비한 돈이 무려 170억 달러이다. 캘리포니아 한 주에서 소비한 돈도 20억 달러가 된다.
복권을 위해 일주일에 20달러는 푼돈으로 생각하며 복권을 산다. 복권 대신 일주일에 20달러 즉, 1년에 1040달러를 10% 연수익률로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30년 동안 약 171000달러로 불어난다. 이 모든 돈이 로스(Roth IRA)처럼 세금 혜택을 받는 퇴직금 계좌에 있으면 세금 역시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
어떤 분의 일 년 소득 약 7만 5000 달러를 번다고 가정해 보자. 그중 10%를 저축한다. 연간 7500달러이며 그 돈을 40년 동안 저축했다면, 저축만으로 30만 달러를 벌었을 것이다. 저축 대신 같은 돈을 투자할 수 있다. S&P 500의 지난 100년 동안 평균 수익률은 10%이지만,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40년 동안 연 8%의 수익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투자한 자금이 210만 달러로 불어난다. 저축 대신에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7배의 돈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불리하게 형성된 복권과는 달리, 주식 시장은 투자자에게 재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돈이 불어나는 것을 보고 만족을 경험하기에 오락적인 가치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노후 자금을 모으지 못한 것을 나이가 들어 후회한다. 젊었을 때는 돈의 부족을 젊음으로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한 후 돈이 부족하면 그 어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늙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노후대책이 늦었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면 그만큼 은퇴자금이 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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