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주에 의사 감소 현실화될 수도
의대를 갓 졸업한 전공의 지망생들이 낙태 규제가 심한 주에서의 레지던트 과정 수료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과대학협회(AAMC)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낙태가 금지됐거나 강력한 규제가 있는 주의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지원한 의대 졸업생이 줄었다. 의사 지망생들이 경력을 쌓을 지역의 낙태법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연방 대법원이 2022년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후 중서부와 남부의 14개 주에서는 강력한 낙태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카이저 패밀리재단(KFF) 헬스뉴스가 AAMC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거의 모든 형태의 낙태가 금지된 주에서는 레지던트 프로그램 지원자 수가 4.2% 줄었다. 반면 낙태가 여전히 합법인 주는 지원자 수가 0.6% 감소하는데 그쳤다.
조지아도 예외는 아니다. 2021~2022년 조지아의 레지던트 프로그램 지원자는 전년보다 5% 이상 늘었는데, ‘심장박동법’이 시행된 후인 2022~2023년에는 지원자가 1%, 2023~2024년에는 지원자가 9.5% 줄었다. 조지아에서는 임신 6주 후부터는 낙태 시술을 금지하고 있다.
KFF 측은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가운데 낙태 규제가 주에는 산부인과 의사뿐 아니라 다른 전문의도 감소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낙태 금지’가 의료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AAMC 분석에 따르면 낙태가 합법인 주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프로그램 지원자가 0.4% 증가했지만, 낙태가 금지된 주에는 지원자가 6.7% 감소했다. 내과 레지던트 지원자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잭 레스넥 미국의학협회(AMA) 전 회장은 레지던트 자리가 메꿔져도 “예를 들어, 적절한 낙태 교육을 받지 않은 의사는 유산, 자궁 외 임신, 유산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이나 합병증에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젊은 의사들은 레지던트를 보낸 곳에서 뿌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계획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주로 가길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매체는 “잠재적으로 임신에 제한이 생길 수 있는 주에서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의견도 소개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