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발생한 20년 만의 초강력 태양 폭풍으로 세계 곳곳의 하늘에 신비로운 오로라가 나타났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5월10일과 11일 미국을 비롯한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 전 세계에 보라색, 녹색, 노란색, 분홍색 등을 띤 오로라가 나타났다.
오로라 보레알리스가 2024년 5월 10일 워싱턴 주 에드먼즈의 퓨젯 사운드 상공에 나타났다. 로이터
보통 극지방과 가까운 지역에서만 관측되는 오로라가 플로리다를 비롯 워싱턴·캘리포니아·캔자스·네브래스카·아이오와·미시간·미네소타 등 미국 다수 지역에서 관찰됐다.
다만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전력망과 통신 등에 작은 혼란만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날까지 지자기(Geomagnetic) 폭풍이 계속됐으며 고주파 통신 및 GPS 시스템 기능 저하와 전력망 불안정과 관련한 예비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5월10일 미시건주 알레돈 타운십에서 관찰된 오로라. 로이터
메사추세츠 주 글로스터 상공의 오로라. 로이터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성능이 저하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CEO는 엑스(X)에 “위성들이 많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견뎌내고 있다”고 썼다.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에너지부는 지금까지 태양 폭풍에 따른 심각한 피해나 전기 이상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 밴쿠버 해변 하늘의 오로라. 로이터
5월1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상공에 나타난 오로라. 로이터
앞서 NOAA의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10일 극한(extreme) 수준인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에 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G5는 다섯 단계로 분류되는 지자기 폭풍 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NOAA는 적어도 12일까지 태양 폭풍의 강력한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위스 로잔 상공의 오로라. 로이터
5월10일 칠레 푼타 카레라 상공에 나타난 오로라. 로이터
11일 러시아 시베리아 남서부 옴스크 지역에 나타난 오로라. 로이터
애틀랜타중앙일보 디지털뉴스 에디터 최주미 / 사진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