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반대시위로 몸살을 앓은 에모리대학이 13일 학생 시위를 막기 위해 캠퍼스가 아닌 귀넷카운티 둘루스 개스 사우스 지구에서 소규모 졸업식을 열었다.
이날 졸업식은 개스 사우스 아레나에서 90분간 진행됐다. 대학 당국은 참석자 모두에 엄격한 보안 검색을 요구하며 시위 단속에 나섰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학생들은 그레고리 L 펜브스 에모리대 총장의 축사에 야유하고, 학위복 위에 카피예(팔레스타인의 전통 스카프)를 착용하는 방식으로 ‘침묵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졸업장 수여식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는 학생도 있었지만 가자 전쟁 휴전 또는 ‘캅 시티’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대학 측은 구호를 반복해 외치거나 시위를 벌이는 행동, 대형 피켓을 소지하는 행동을 사전에 금지한다고 공고했다. 참석자 전원은 대학 소속임을 증명하는 에모리 ID를 지참하고 금속 탐지기 등으로 가방 검사를 받은 뒤 식장에 입장했다.
에모리대학 캠퍼스에서는 지난달 25일 친팔레스타인 반전시위와 경찰 종합훈련센터인 ‘캅 시티’ 반대시위가 벌어져 천막 농성을 하던 학생 20여명이 체포된 바 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