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간과 코랄’ 테마로 연주 선사
조지아주 최남단에 있는 토마스빌 시 세인트 토마스 성공회 교회에서 오는 19일 오후 4시 노민영 씨가 오르간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독주회의 플레이리스트는 ‘오르간과 코랄(chorale)’이라는 테마에서 보듯 오르간 음악과 찬송가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인근 지역 한인들은 물론 토마스빌과 플로리다 탤러해시 주민들 등을 위해 무료로 열린다.
피아니스트 겸 오르가니스트인 노민영 씨는 서울대 졸업 후 플로리다주립대(FSU)에서 오르간 석사, 피아노 석·박사를 취득한 연주자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FSU 교회음악 오르가니스트 장학생으로 뽑혔으며, 현재 조지아 토마스빌에 있는 세인트 토마스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 겸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최근 일리노이주 어바나 스미스 메모리얼 홀에서 협연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오페먼 뮤직홀에서 현대음악 연주를, 성남시 TLI 아트센터에서 독주 및 실내악 연주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오르간의 특성상 레퍼토리가 교회음악과 연관된 경우가 많은데, 이번 독주회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초반부는 오르간을 위한 작품이, 중간은 찬송가를 바탕으로 한 코랄 프렐류드(곡의 도입부 역할을 하는 짧은 형식의 악곡)가 연주된다. 마지막 세 곡은 앞의 둘을 결합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노민영 연주자는 독주회 플레이리스트를 설명하며 “프렐류드와 푸가는 중세시대 각각 전례 음악으로도 쓰였지만, 바흐는 하나의 세트로서 독립적인 장르를 만들었다”며 첫 번째 곡은 대표적인 오르간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오르간의 장대한 음색과 연주자의 화려한 기교를 감상할 수 있는 곡, 성경 말씀과 종교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곡 등 오르간의 색다른 음색을 체험할 수 있는 곡으로 준비했다고 노 연주자는 말했다.
그는 한인들에게 “음악으로 교회와 한인 커뮤니티에 이바지할 기회가 생겨 기쁘다. 종교적 의미를 벗어나도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특히 오르간은 음악을 듣는 공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오셔서 연주를 감상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주회가 열리는 세인트 토마스 교회는 1868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교회로, 아름다운 공간에서 오르간 연주를 듣길 바란다고 노 연주자는 덧붙였다.
▶주소=216 W REMINGTON AVE, THOMASVILLE, GA
240519 St Thomas Recital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