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USA 우승자들이 잇따라 왕관을 반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들의 어머니가 “딸들이 학대와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폭로했다.
15일 CNN 보도에 따르면 전 미스 USA 노엘리아 보이트(24)와 전 미스 틴 USA 우마소피아 스리바스타바(17), 두 사람의 어머니들은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를 갖고 이처럼 주장했다.
어머니들은 이 인터뷰에서 “미스 USA 조직위의 위선에 더는 동조할 수 없었다”며 “미스 USA 측과 비밀유지 계약서에 묶여있는 딸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딸들에게 잘못된 대우와 괴롭힘을 행사한 미스 USA 측에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인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이들에 대해 미스 USA에 참여하는 것에 관해 우려하기도 했다.
앞서 CNN이 입수한 보이트의 미스 USA 사퇴서에는 보이트가 주장한 자신의 사퇴 이유가 담겼다.
이 사퇴에서 보이트는 “최악은 괴롭힘”이며 “라일라 로즈 미스 USA 회장·최고경영자(CEO)가 나를 ‘정신병자’라고 불렀으며,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나를 비방했다. 또 나를 향해 ‘월급 박탈’을 포함한 징계를 내릴 수 있다며 지속해서 협박했다”라고 주장했다.
보이트는 또 “미스 USA 조직위가 나에게 약속한 숙소나 자동차 등을 제공하지 않았고, 플로리다 새러소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모르는 남성과 단둘이 차에 남겨지게 됐고, 이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라고도 주장했다.
스리바스타바 측도 “(미스 틴 USA 재위 기간 동안) 학대와 괴롭힘, 따돌림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스 USA 조직위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따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미스 USA에서 우승한 보이트는 지난 6일, 돌연 정신 건강 문제를 이유로 왕관을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틀 뒤 8일에 미스 틴 USA인 스리스타바 역시 왕관을 반납했다. 이는 72년 미스 USA 대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스리스타바는 성명을 통해 “나의 개인적 가치가 더는 조직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혀 미스 USA 조직위 측과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보이트의 사퇴로 미스 USA 왕관은 준우승자인 하와이 출신의 사반나 간키에비치에게 전해질 예정이며, 미스 틴 USA는 준우승자인 스테파니 스키너가 왕관을 받는 걸 거부하면서 여전히 왕좌의 행방에 관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