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있는 미라지호텔 앤드 카지노(이하 미라지 호텔)가 34년 만에 문을 닫는다.
CNN은 “객실 3000개를 보유한 미라지호텔이 7월 17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16일 보도했다.
1989년 카지노의 거물 스티브 윈이 개장한 미라지호텔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고급 리조트 시대를 개막한 첫 호텔이다. 매일 밤 호텔 앞에서 불을 내뿜는 화산 조형물은 화려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상징이었다. 이외에도 지그프리드, 로이드 화이트 타이거쇼, 비틀즈 음악을 배경으로 한 태양의 서커스쇼 등을 선보여 관광객들이 구경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화산 조형물을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이어 벨라지오 호텔이 춤추는 분수, 베네치아 호텔은 운하를 선보이며 라스베이거스만의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미라지의 모기업인 대형 카지노 리조트 그룹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2000년 윈으로부터 미라지호텔을 인수했고, 지난 2022년 미라지 호텔 앤 카지노를 하드록 인터내셔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드록이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미라지호텔은 페이스북을 통해 “하드록 인터내셔널이 엔터테인먼트, 혁신으로 스트립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리조트는 화산 조형물을 철거하고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후 2027년 하드록 라스베이거스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미라지호텔이 폐쇄되면서 7월부터 직원 3000명 이상이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 하드록은 직원들 퇴직금으로 80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할 예정이다.
미라지호텔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요리사 노동조합 측은 “재개장하면 재고용 보장 옵션과 함께 고용 기간 1년당 2000달러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7월 14일 이후 미라지 호텔 투숙을 예약한 경우 취소 및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카지노 칩의 경우 폐쇄 후 120일 동안 트레저 아일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LA지사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