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CBRE가 전기차 충전기 설치업체 EV플러스(EV+)와 손잡고 주택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CBRE는 EV플러스와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협약의 핵심은 향후 5년간 1만여곳의 아파트, 호텔, 의료시설 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CBRE가 부지를 선정하고 자금을 조달하면, EV플러스가 충전 시설을 설치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일부 부동산 업체들은 전기차 인프라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조지아 파워에 따르면 전기차 운전자의 20%는 전기차 충전 시설이 없는 주택에 거주한다. 단독 주택의 경우, 충전기를 들여놓기 쉽지만, 다세대 아파트의 경우 세입자가 자력으로 충전 시설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구센서스국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거용 부동산의 31.4%인 약 4390만 가구가 다가구 주택이다. 같은 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조사에 따르면 세입자의 전기차 보유율이 0.25%로 주택 소유자(0.87%)보다 3배 낮다.
짐 허레스 CBRE 전기차 사업부 책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기차 운전자의 관심은 편안하게 오래 머무르는 장소에서 안전하게 차량을 충전하는 것”이라며 “주택 내 전기차 충전소는 바이어에게 탐나는 편의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지아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 주택 충전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성이 높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포사이스 카운티는 지난해 2분기 기준 주민 1000명당 평일 전기차 주행 거리가 886마일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의 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페이엇(664마일), 풀턴(537마일), 캅(457마일), 체로키(413마일), 귀넷(361마일) 모두 전기차 사용량이 높게 기록됐다.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공급 속도보다 크게 뒤처져 있다. 부동산업체 리얼터닷컴은 지난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주택 중 1.3%만이 전기차 친화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4월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4.9%), 샌프란시스코(3.8%), 시애틀(3.3%)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다.
보고서를 작성한 쉬자이 리얼터닷컴 이코노미스트는 “캘리포니아주는 2022년 건축법을 개정해 신규 주택에 전기차 충전을 위한 전기 배선 설치를 의무화했다”며 “주택 인프라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차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