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서 풀잎으로 이어지는 하얀 길
얼크러져 있는 흐릿한 안개의 호흡속
느릿한 발걸음은
이슬의 미끄러짐처럼
세월의 기척을 쓸어내리고
날개가 닳도록 읊조리는
풀벌레의 시어로 쌓여가는 여름
해는 서쪽으로만 드러눕고
틈새로 비껴온 그리움
초승달 한켠에 기댄 채
아카시아꽃 향기에
가슴 한번 열면
바닥난 눈물샘에 돋는 눈물방울
한 여름 소리 내어 쏟아지는
작은 우박일 뿐
한 여름 발끝에 달라붙는
풀들의 따끔거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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