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770만명 ‘매일 대마초 이용’
‘매일 알코올 마셔’ 1470만명 앞질러
미국에서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cannabis)에 손을 댄다고 응답한 사람이 같은 빈도로 술을 마신다는 사람보다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3일 발표된 카네기멜론대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연례 ‘약물 사용 및 건강에 관한 전국 설문조사’에서 대마초를 매일 또는 거의 매일(월 21일 이상) 이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1770만명으로, 알코올(술)을 이 정도로 섭취한다고 답한 사람의 수(1470만명)를 역대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보다 30년 전인 1992년의 같은 조사에서는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는 사람이 890만명으로, 같은 빈도로 대마초를 이용한다고 밝힌 사람 90만명보다 10배 가까이 많았었다.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를 이용한다는 사람의 수가 30년간(1992∼2022년) 90만명에서 1770만명으로 19.7배 증가한 것이다.
또 2022년 조사에서 음주를 하는 사람 중 ‘지난 한 달 동안 술을 마신 날’의 중간값은 4∼5일인 데 비해 대마초 이용자의 전월 이용일 수 중간값은 15∼16일이었다.
다만 2022년 전체 응답자를 평균 낸 1인당 전월 이용일은 술이 3.29일로, 대마초 2.03일보다 많았다. 전월에 각각 이용한 날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술이 40.4%로, 대마초(12.6%)보다 훨씬 많았다.
연구진은 “여전히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높은 빈도의 음주는 대마초보다 덜 흔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로스캐피털의 애널리스트 스콧 포천은 “우리는 젊은 인구 집단이 이전 세대보다 더 높은 비율로 매일 또는 매월 대마초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 연구 데이터는 이런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경제매체 CNBC에 말했다.
CNBC는 “이 보고서는 미 당국이 연방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대마초 업계가 기대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대마초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대마초 시장 확대가 기존의 주류 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