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국인 7명 중 1명 총격 발생지역 살아”
전국적으로 주거지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총격 건수가 팬데믹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격 범죄가 잦은 지역이 구분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총격이 많아지고, 이로 인한 피해자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뉴욕타임스(NYT)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총격 사건의 지도를 작성하고, 각 사건 현장에서 4분의 1 마일 미만으로 떨어진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 분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치명적인 총격 사건 인근에 사는 총 미국인 수는 47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870만명이 늘었다. 미국인 7명 중 1명은 치명적인 총격 현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NYT는 “총기 폭력이 주거 지역으로 어떻게 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총기 폭력이 장기적으로 늘면서 전국 곳곳에서 그 영향이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도 예외는 아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뉴욕시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총격 사건은 1081건을 기록했다. 직전 4년과 비교했을 때 약 430건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이와 같은 치명적인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역 인근에 사는 뉴욕시민의 수는 2016~2019년 39%에서 최근 50%로 11%포인트 늘었다.
인종별로 봤을 때는, 뉴욕시에 거주하는 흑인의 73%가 총격이 일어난 인근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히스패닉은 63%, 아시안 35%, 백인 30%가 치명적인 총격 발생지역 인근에 거주하고 있었다.
NYT는 “일상적으로 동네를 산책하는 많은 시민이 총격으로 사람이 사망한 지역을 지나가는 셈”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런 현상 때문에 과거에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도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반면, 요즘은 일상적인 일이 돼 버렸다고 우려했다.
범죄학자들은 ▶팬데믹 기간 총기소유 급증 ▶마약사용과 거래 증가 ▶공교육 혼란 등이 총격사건이 주거지역으로 침투한 원인으로 꼽았다.
뉴욕지사=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