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겨울 따뜻해지며 서식지 북상 추정
아열대 지역 연안에서 주로 자라는 맹그로브(Mangrove) 나무가 조지아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온난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우려했다.
29일 지역매체 사바나 모닝뉴스는 국립공원관리청(NPS)의 체스 베르베케 해안생태학자 연구팀이 플로리다주와 인접한 조지아주 최남단 모래섬인 컴벌랜드 섬에서 맹그로브 자연종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맹그로브가 조지아에 뿌리내린 것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조지아의 이 맹그로브는 미 전역에서 최북단에 서식하는 사례로 꼽혔다.
베르베케는 “조지아 동부 해안선을 따라 최소 15곳의 맹그로브 서식지를 확인했다”며 “조지아에서도 온난화 영향이 현실화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초의 종자가 2017년 플로리다를 강타한 역대급 허리케인 어마의 바람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조지아주 천연자원부의 제이니 L. 개스킨 습지생물학자는 맹그로브 서식지 북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조지아의 겨울이 따뜻해진 것을 꼽았다. 맹그로브종은 섭씨 0도 이하의 추운 겨울이 지속될 경우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 실제 해안에 인접한 잭슨빌 시의 경우 지난 50년간 겨울 기온이 평균 3.4도 상승했다. 인근 플로리다 페르난디나 해변은 지난 10년간 화씨 30도(섭씨 -1.1도) 밑으로 떨어진 날이 단 하루에 불과했다고 기상청(NWS)은 밝혔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이어지며 동부 걸프만을 따라 맹그로브 서식지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0년이 지나면 맹그로브가 동부 염습지(바닷물이 유입되는 해안 및 강가) 일대의 지배종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개스킨은 “조지아주는 바다와 육지 사이 14개의 섬이 자리잡고 있어 36만 8000에이커의 염습지가 형성돼 있다”며 “맹그로브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