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몰 코너스 주차장서 40대 남성 총격 사망
범인, 카메라·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에 덜미
지난해 9월 13일 둘루스 플레전트힐 선상에 있는 몰 코너스에서 한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 전기차 테슬라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관들에 따르면 범인 닐 패트릭 프라스딜라(27)는 피해자 다리우스 더거(46)를 살해하기 위해 테슬라를 빌렸는데, 이때 빌린 차량에 중요한 단서가 남아있었다.
팻시 오스틴-갯슨귀넷 카운티 검사장은 “로렌스빌 출신 프라스딜라가 복수심에 사로잡혀 살인을 계획했으나, 테슬라를 빌렸을 때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번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살인이었다고 밝혔다. 오스틴-갯슨 검사장은 이어 “용의자는 말다툼을 벌였던 사람을 죽이기 위해 거의 1년을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프리스딜라는 살인, 가중폭행,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배심원단은 지난주 프라스딜라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28일 선고 공판에서 그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과 25년형을 선고받았다.
귀넷 검찰은 범인과 사망한 피해자 사이의 갈등이 2022년쯤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프라스딜라의 여자친구는 더거에게 ‘프라스딜라가 자신을 학대한다’고 말했으며, 학대로 인한 상처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후에 더거는 그녀의 일로 프라스딜라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때 프라스딜라가더거를 총으로 위협하기도 했고, 싸움으로 번졌다.
두 사람은 이후 대화를 나누며 화해를 한 듯 보였으나, 거의 1년이 다 된 2023년 9월 13일, 프라스딜라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그는 회색 테슬라를 빌려 더거의 동네로 몰고 갔는데, 차량에 모니터용 카메라들이 장착돼 있고,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는 점은 간과한 것이다.
더거는 그날 약혼자, 4살짜리 아이와 함께 식당으로 떠났으며, 프라스딜라는 그들을 테슬라로 뒤따랐다. 더거네 가족이 둘루스 몰 코너스에 있는 ‘레드 랍스터’ 뒷편에 트럭을 주차했을 때 프라스딜라는 옆에 차를 세우고 수차례 총을 쐈다. 총에 맞은 더거는 사망했다.
현장에 있던 다수의 목격자들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즉시 렌터카 업체를 추적해 GPS 시스템을 이용, 차량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프라스딜라가 체포된 후 테슬라의 위치 기록으로 총을 버린 숲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최근 몇 년간 테슬라의 ‘감시 기능’이 경찰 수사에 도움을 준 사례가 많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교회에서 도둑이 차량에 침입하여 물건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때 주차장에 있던 테슬라 자동차에 도난 장면이 녹화해 용의자를 신속하게 체포할 수 있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