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병원에서 1형 당뇨병 치료의 돌파구가 열렸다.
피드몬트 콜럼버스 리저널 미드타운 병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1형 당뇨병 위험 판정을 받은 15세 청소년 환자 엘라 벨레즈가 ‘티지엘드’(Tzield) 신약을 처방받아 당뇨병의 개시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당뇨병 초기 단계 또는 당뇨 가족력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약 투여를 늘려간다.
지난해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8세 이상 환자에 대해 사용 허가를 받은 티지엘드는 신체의 당뇨병 증상 발현을 2~7년 늦춰준다. 피드몬트 측에 따르면 벨레즈는 14일 연속 이 약물을 주사받았다.
그는 2019년 남동생 알렉스 벨레즈(14)가 당뇨병 3기를 진단받은 뒤 이어 당뇨병 2기 위험군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2년간 당뇨병 전조 증상이 점차 심각해지자 임상시험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해 ‘소아 당뇨’로도 불렸던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자가 혈당 조절이 어려운 만성 질환이다.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며 수시로 혈당 측정도 필요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1년 기준 전국 인구의 11.6%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중 1형 당뇨 환자가 5~1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매년 1만 8000명의 청소년이 1형 당뇨 판정을 받는다.
피드몬트 콜럼버스 병원은 이번 사례를 통해 지역병원과 협력해 당뇨병 위험 환자를 발굴하고, 신약을 처방하는 치료 체계를 전국 최초로 구현했다.
스티븐 리히터 의사는 “당뇨병이 돌이킬 수 없게 진행되기 전 약을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오는 7월부터 지역 소아과 병원이 선별한 티지엘드 치료 후보군을 연계받아 진료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