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승부 전망 속 이민자 표심 집중공략 전략 필요
이민자 표심이 올해 조지아주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올해 영주권자로서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조지아 주민은 25만명에 육박한다. 영주권을 취득한 지 5년이 지난 이민자는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지난 2020년 조지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은 표차는 전체 투표자 490만명 중 1만1779표에 불과했다. 올해 시민권을 취득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이민자는 2020년 대선 승패를 결정지은 표차의 20배 이상에 달한다.
특히 조지아는 올해 대선에서도 박빙의 표차로 승패가 엇갈리는 격전지로 꼽힌다.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을 돕고 있는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의 메리디스 윤 디렉터는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선거가 얼마나 박빙의 승부가 될 지 사람들이 제대로 안다면 (투표의) 절대적 동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민자들은) 간절히 투표 참여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이후 아시아계 이민자는 귀화 시민권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귀화 시민권자는 전체 조지아 유권자의 7.4%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 귀화 이민자들의 표심이 민주, 공화 어느 쪽으로 기울 지는 미지수다. 앤드라 질레스피 에모리대학 교수(정치학)는 귀화한 유권자들은 보통 민주당 성향이 강하지만 상당수는 공화당의 보수적 가치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상당수 유권자의 표를 얻는데 성공했다.
민주, 공화당의 선거본부는 그동안 이들 이민자들을 비시민권자 그룹으로 간주해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투표 참여율도 상대적으로 낮다.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대선에서 미국 태생 시민권자의 투표율이 62%였던 반면 귀화 유권자의 투표율은 54%에 그쳤다.
질레스피 교수는 민주, 공화 어느 정당이든 귀화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하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설 것으로 전망했다. 질레스피 교수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될 때 승부를 결정짓는 표차보다 훨씬 많은 전체 이민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하는 것은 당연한 선거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조지아에서는 민주당에 더 절실한 전략이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