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우 법인장 “공장동 3개 더 지을 부지 충분”
LG전자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통상 환경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세탁기와 건조기 외의 생활가전도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세탁기에 관세 폭탄을 맞고서 미국 생산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현지화를 통해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의 손창우 법인장은 지난달 31일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대응과 바이든(미국 대통령)이 됐을 때 대응을 전략을 조금씩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의 손창우 법인장이 2024년 5월 31일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공장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 공동 취재
손 법인장은 트럼프의 10% 보편적 관세 공약과 바이든 행정부의 무역법 301조 대 중국 관세 업데이트를 언급하고서 “바이든이라고 해서 좀 더 낫다거나 트럼프가 좀 더 힘들다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준비하는 전략은 현재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와 TV 등 다른 제품도 만드는 것이다.
손 법인장은 현재 부지에 공장동을 3개 더 지을 공간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세탁기 공장은 125만 제곱미터(㎡) 대지에서 연면적 9만4000㎡만 차지하고 있다.
손 법인장은 “통상 이슈가 만약 생겨서 또 다른 생산지를 (마련)해야 한다면 비단 냉장고뿐만 아니라 TV 등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도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충분히 대응할 수 있고 그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손 법인장은 부연했다.
LG전자 테네시 공장 전경.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데 미국이 부품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손 법인장은 “부품은 트럼프가 되든 바이든이 되든 리스크가 있다”면서 현재 LG전자의 멕시코 공장 주변에 있는 협력사에서도 부품을 조달하는 등 “관세나 물류비 등을 고려해 부품 조달처의 다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부품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적용받아 관세 부담이 작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