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으로 알려진 우리 몸속에 사는 미생물들이 우리의 내장을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체중 조절, 노인성 치매, 장수에도 연관되고, 우리의 행복한 기분을 조정한다는 새로운 연구보고가 미국은퇴자연합의 5월 회보에 특보로 나왔다.
대장균 하면, 이콜라이(Escherichia coli) 박테리아 정도를 알고, 그 균의 변종이 가끔은 식중독을 일으킨다는 정도로 나는 알고 있었다. 대장균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았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다. 은퇴자협회 회보에 난 대장균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이고, 그 내용을 다시 간략하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큰 창자 속 특히, 맹장이라고 하는 큰 창자가 시작되는 부분에 미생물들이 많게는 5파운드가 될 정도로 많이 산다고 한다. 박테리아, 진균류(fungus), 바이러스의 수많은 종류들이 어울려 산다고 한다. 이콜라이를 대장균의 대명사로 알았지만, 이콜라이는 대장 속 미생물의 1%정도로 대장균은 다양하다.
새로운 사실은 대장 속의 미생물들이 풍성하고 다양해야 속주인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증거라는 연구결과이다. 사람의 대장균들을 보면 그 사람의 체중, 치매, 장수, 행복한 감정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유전자가 같은 54쌍의 쌍둥이들을 비교해 보니, 쌍둥이라도 과체중 문제가 있는 쪽과 없는 쪽의 대장 균이 달랐다. 대장균들이 다양하고 풍성한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비만하지 않았고 비만에서 오는 문제가 없었다.
치매 환자들과 정상인 사람들의 대장균을 비교 연구한 결과도 정상적인 사람들의 대장균은 다양하고 많았다.
100세 넘은 사람들 195명을 연구해 보니, 그들의 대장 균들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다양하고, 풍성히 많았다.
2020년에 655명을 선정하여 행복한 사람들과 스트레스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의 대장균을 비교 연구해 보니, 행복한 사람들의 대장균들이 다양하고 풍성했다.
그렇다면 대장균을 풍성하고 다양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축을 기르려면 먹이를 주어야 하듯 대장균들의 먹이를 주어야 한다. 그들의 먹이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온다. 한가지가 아닌 다양한 섬유 식재료를 써야 한다. 이런 주장은 다른 연구에서도 많이 알려졌다.
과일, 채소, 곡류, 열매, 씨, 다양한 콩과 식물들을 우리가 먹으면 그들이 가진 파이버가 큰 창자로 이동하고 다양한 미생물들이 다양한 파이버를 먹고 다양하고 풍성하게 자라 우리 장을 건강하게 한다.
영국 의대 교수인 팀 스팩터는 아들 톰이 10일간 가공된 간편 음식만 먹을 때의 대변을 받아 대장균을 조사했다. 그 후에 음식을 골고루 먹은 대변을 수집해서 대장균들을 비교연구해 보니, 가공된 음식만 먹었던 때는 1300종의 미생물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어떤 음식을 먹는가에 따라 대장 균들의 다양성이 빠르게 변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들, 여러가지 통 곡류, 견과류, 다양한 씨들, 다양한 콩종류들을 골고루 먹으면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들과 미네랄이 보급되어 우리가 건강해진다. 우리가 건강해진 결과를 우리 몸속의 다양하고 풍부한 미생물들로 알 수 있다. 우리 배속의 미생물들을 많고 다양하게 하면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이젠 100세까지 간다고 변했다. 우린 어려 서부터 먹어온 식습관에 익숙하다. 풍성해진 음식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 먹으며 만족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식생활을 고치지 않으면 죽게 되는 병에 걸린다면 관심을 가지고 바꿀 것이다. 지난번 내 글 ‘젊게 사는 방법’에 소개한 40대에 당뇨병이 들어 식생활을 고치고 매일 1.5시간을 걸어 100살이 되어서도 운전 면허를 딴 분이 좋은 예이다.
우리 부부는 호두, 피칸, 아몬드, 피스타치오, 호박씨를 한꺼번에 많이 사다가 놓고 매일 조금씩 먹는다. 점심과 저녁 식사 중간에 간식으로 요구르트를 먹을 때 견과류를 조금씩 섞어 먹기도하고, 아침 식사할 때 여러 채소와 과일과 견과류를 먹는다. 저녁 후식으로도 과일을 먹는다. 다양한 콩 종류와 여러 곡류가 든 잡곡밥을 먹는다.
외식을 할 때면 샐러드, 브로커리 등 새로운 채소와, 콩장 속에 호두나 피칸, 호박씨나 해바라기 씨를 넣어 주는 음식을 일부러 먹으려고 노력한다.
독자분들이 필수 비타민, 미네랄, 영양분 많은 건강식재료를 많이 드시고, 몸속의 미생물과 더불어 장수하고 치매 예방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살아가시 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