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역 수도관 길이 2790마일 달해
막대한 비용 탓 개량공사 엄두 못내
애틀랜타 다운타운과 미드타운에 걸쳐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급수관 파열로 주민들과 상가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메트로 지역의 노후화된 수도관 교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급수관 파열 보수가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디킨스 시장은 앞서 지난 주말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열된 급수관이 1910년과 1930년에 설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이나 지난 수도관이 수명을 다했다는 것이다.
아이리스 티엔 조지아텍 토목 엔지니어는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에 “수도관 설치 후 약 100년이 지나면 일반적으로 50~100년에 달하는 수명을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틀랜타의 노후화된 시스템에서는 데이터 기록 표준이 확립되기 전 깔린 수도관의 위치를 파악하기조차 힘들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 당국은 급수관 파열 사태가 시작된 이후 도시 전역의 수도관 노후화 현황을 조사했다. 단수로 도시 곳곳에서 오피스 빌딩이 일시 폐쇄되고, 식당이 문을 닫는 등 매출 손실이 컸기 때문에 시 정부와 주민들은 오래된 수도관 개량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메트로 지역에서도 수도관 교체는 남의 일이 아니다. 대니 존슨 ‘메트로 북조지아 수자원 계획지구’ 국장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메트로 대부분 지역의 수도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덜 오래됐지만 언젠가 개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수도관을 교체하며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존슨 국장은 메트로 15개 카운티에서 70년 수명을 다한 수도관을 교체하려면 30년 동안 연간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관 개량 언제쯤?= 지난 9년간 애틀랜타 시의 급수관 파손 건수는 연간 300~500건 수준으로, 지난해 339건, 2022년 382건, 2021년 346건을 기록했다. 티엔 엔지니어는 이처럼 높은 파손율을 언급하며 “수도관 및 전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또는 교체할 능력이나 자원이 없는 경우 ‘급한 불부터 끄자’는 마인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수도 시스템 전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단순 파이프 교체만큼 간단하지 않다. 아울러 송수관이 설치될 당시에는 없었던 광섬유 및 개스 라인과 같은 인프라가 땅 밑에 깔려 있기 때문에 수도관 교체 공사도 그만큼 복잡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재 비용도 증가해 개량 공사를 시작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도시 전역 수도관은 약 2790마일에 달하며, 각자 다른 시기에, 다른 재료의 파이프을 사용했기 때문에 개량 공사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예산 얼마나 들까?= 애틀랜타 수도관리 당국(DWM)은 상하수도 및 빗물 시스템 개량 공사를 위해 2022년 5년간 예산으로 약 16억 달러를 책정했다. 그러나 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는 인프라 투자 수요가 87억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약 40%는 수도 시스템에, 28%는 폐수 처리에, 6%는 빗물 처리에 사용된다. 보고서에는 시 정부가 1500마일 이상의 하수관을 검사하고 406마일 이상을 개량하겠다는 계획은 나와있으나, 수도관 개량을 위한 세부 계획은 없다고 ABC는 지적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