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종업원들 집단소송 제기…평가 불공정·노예제 이미지 공유
조지아주 코빙턴 시에 있는 식품업체 제너럴 밀스 공장이 인종차별 혐의로 피소됐다.
CNN 방송은 제너럴 밀스의 흑인 전현직 종업원 8명이 회사를 상대로 조지아 북부 연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지난 2일 제기했다고 5일 보도했다. 직원들은 “백인 공장 관리자들이 흑인의 업무 실적을 불공정하게 평가해 승진을 막고, 과도한 징계를 내리는 등의 차별적 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회사의 인종차별적 문화는 1980년대 후반 공장이 세워진 이후 약 30년간 이어져오고 있다.
2005년 관리자들은 흑인 직원으로 하여금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으로 참전한 장군의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도록 강요했으며, 공장 내 이들의 벽화도 그려져 있다.
이외에도 노예제를 상징하는 올가미, 린치,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클랜’(KKK) 등의 이미지가 회사 내에 공공연하게 공유됐다.
제너럴 밀스 코빙턴 공장 내 그려진 남부연합군 벽화. 조지아 북부지방법원 제공
직원들은 수십년간 인사관리(HR) 부서에 인종차별 해결을 호소했지만, 책임자 처벌은 커녕 신고자에 대한 보복성 징계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과거 수 백명의 흑인 노동자의 물질적·심리적 피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제너럴 밀스사는 1988년 코빙턴 공장을 설립, 자사의 대표 제품인 치리오스, 코코아 퍼프,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 등의 시리얼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대규모 식품 공장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