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시장 선정 권장도서 뽑혀
2022년 조지아주 얼라이언스 극장에서 공연된 한인 2세 극작가 로이드 서의 연극 ‘비나의 여섯개 사과'(Bina’s Six Apples)가 아동 그림책으로 나왔다.
6일 우드러프 아트센터에서 그림책 ‘비나의 추수'(Bina’s Harvest) 출간 기념 낭독회가 열렸으며, 도서 무료 증정과 사인회도 함께 진행됐다.
아시안 아메리칸 애드보커시 펀드(AAAF)의 니콜 강 작가가 함께 삽화를 그리고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그림책은 어린이 문해력 증진사업(MSRC)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애틀랜타 시장이 선정한 올해의 어린이 권장도서로 뽑혔다. 이 프로그램에 한국 문화를 다룬 도서가 뽑힌 것은 처음이다.
연분홍 저고리를 입고 손에 사과를 쥔 단발머리 비나는 2년 전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로이드 서 작가는 “아버지는 대구 사과농장의 아들이었다. 그가 5살일 때 겪은 한국전쟁을 모티브로 아동 연극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비나의 여섯개 사과’는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10대 소녀가 사과 6개를 실마리로 피란길에 헤어진 자신의 가족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관객은 경남 거창에서 부산까지 꼬박 20시간을 걸어야 하는 비나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며 한국전쟁 당시 난민들과 군인을 만나게 된다.
2년 후인 올해, 서 작가는 삽화를 맡은 니콜 강 작가와 전쟁이 일상을 망치기 전, 비나의 어느 평화로운 가을을 새롭게 그려냈다. 추수철을 맞아 사과가 빨갛게 익자 비나는 처음 사과를 따는 농장 일에 가족과 함께 참여한다. 사과를 얻기 위해 나무와 씨름하는 과정에서 비나는 모든 것이 알맞게 익는 때를 자연스레 알게 된다.
강 작가는 “딸의 얼굴을 본따 비나를 그렸다”며 “아시아계 어린이들이 책에서 쉽게 자신과 닮은 사람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소속감과 자신감을 키워나가길 바랐다”고 전했다. 얼라이언스 극장은 향후 그림책을 바탕으로 연극을 제작할 계획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