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검찰, 예방 주간 설정
영어 불편한 한인들 주 타깃
가입시 약관 꼼꼼히 살펴야
연방 검찰이 메디케어 등 의료보험 사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3일 연방 검찰은 오는 9일(일)까지 이번 주를 메디케어 사기 예방 주간으로 발표하고 메디케어 수혜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검찰은 지난해 사기 합의 및 판결로 26억 8000만 달러를 회수한 가운데, 18억 달러(67%) 이상이 의료 부문과 관련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얼마나 의료 보험 사기가 만연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국립 의료사기 방지 협회(National Health Care Anti-Fraud Association)에 따르면 의료 사기는 연간 최대 3000억 달러의 비용이 들 만큼 미국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범죄 중 하나다.
특히 언어장벽 등으로 소통이 어려운 한인 시니어를 겨냥한 메디캘·메디케어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흔한 메디캘·메디케어 사기 행각으로는 ▶제공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해 의도적 비용 청구 ▶불필요한 의료행위 ▶뇌물을 받는 행위 ▶개인의 서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위조 등이다.
최근에는 타인종 사기단이 한인 시니어들에 현금을 주겠다고 접근해 메디케어 등 개인정보를 빼돌린 후 정부에 거액의 의료비를 허위로 청구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수잔 강 건강보험’ 수잔 강 대표는 “아무래도 언어가 불편하신 분들은 본인이 무엇에 가입하는지 모른 채 서명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리고 나중에 메디캘·메디케어 서비스센터(CMS)에서 온 편지에 받지도 않은 치료비가 몇만 달러씩 청구된 것을 보고 놀라서 문의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돈이니 나에겐 피해가 없겠지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중에 크게 아파서 병원에 갈 때 앞서 잘못됐거나 과도하게 적힌 병원 기록들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주 소재 비영리 건강보험사 ‘블루 쉴드오브 캘리포니아’의 알렉스 엄 메디케어 담당 부사장 및 총괄 관리자는 지난 3일 공문을 통해 “노인 의료 서비스 사기는 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의 비용과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우리 커뮤니티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 쉴드는 특히 전화로 사기 피해를 보는 메디케어 수혜자들이 많다며 주의를 경고했다.
블루 쉴드는 ▶건강보험 관계자를 가장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거나 ▶메디케어 혜택이 만료된다며 갱신을 위해 어카운트 번호를 알려 달거나 ▶주문한 적 없는 카테터 등 의료 장비를 배송받았다면 사기 피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 통신위원회는 금전이나 선물 제의에 현혹되지 말고 주치의나 메디케어 제공자 이외에 누구에게도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걸려온 전화로 건강플랜에 절대 가입하지 말고,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 의료 혜택을 취소하겠다고 협박하는 경우 전화를 끊고 1-800-633-4227로 전화하라고 조언했다.
LA지사 장수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