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영향…작년대비 5.3%↓
29개 카운티 중간값 3.9% 상승
지난달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시장은 높은 모기지 금리 영향으로 거래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성수기인 5월에 거래가 오히려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중개 사이트 GMLS(조지아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의 존 라이언 마케팅 담당자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4월부터 주택 판매가 증가했으나,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판매량이 다소 줄었다”며 모기지 금리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5.3% 줄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0월 7.79%까지 치솟았다가 12월 6.6%로 하락했지만, 올 봄 다시 소폭 상승하여 지난달 7% 언저리를 유지했다.
AJC는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 시장은 아직 셀러에게 기울어져 있으나, 그 기울기는 가파르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 6862채 중 5600채는 리스팅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 3100채가 리스팅 가격보다 낮게 거래된 것과 비교된다. 라이언 디렉터는 이에 대해 “시장에 더 오래 나와 있는 매물일수록 셀러가 가격을 흥정할 여지가 많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처럼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지는 않고 있다.
GMLS에 따르면 지난달 메트로 29개 카운티의 주택 판매가격 중간값은 41만 달러로 작년 대비 3.9% 올랐다. 이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26%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집값 상승 기울기가 꺾이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 주택을 구매하는 젊은층에게는 여전히 벽이 높다. 10년 전 메트로 애틀랜타의 생애 첫 주택구입 가격이 20만 달러 정도였다면, 지난달 판매된 주택은 30만~40만 달러 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볼스트 리얼 이스테이트의 로렌 크루즈 중개인은 “처음 주택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힘들다”며 “요즘 30만~40만 달러 집을 사면 오래된 집일 텐데, HVAC 시스템은 15년, 지붕은 12년이 넘었을 수 있다”며 후에 추가 수리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렌 버니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소비자 대출담당 부사장은 매체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괜찮은 소득을 가진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이지만, 이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다운페이먼트다. 돈을 모으기 어렵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은 높은 모기지를 안고 집을 사는 대신 임대를 하며 구매를 연기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