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이에서 ‘에너지 음료’ 열풍이 불고 있다. 약 1000㎞에 달하는 전선에서 생존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에너지 음료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내수시장이 무너진 상황에도 에너지음료 판매 매출이 50%가량 늘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참호를 향해 목숨 걸고 나아가는 병사들은 에너지 음료를 위해서라면 커피, 콜라, 심지어 물도 포기할 수 있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순찰 나갈 때도 마시고 공격전에도 마신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 군인은 매체에 “사흘 밤낮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상태에서 40㎏에 이르는 완전군장을 하고 매일 수 킬로미터를 걸어야 한다”라며 “에너지 음료 외에는 버틸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군인들의 체력, 정신력 보존이 최우선순위로 떠오른 가운데, 단기적으로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카페인, 타우린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음료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에너지 음료 브랜드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 브랜드 ‘레드불’, ‘몬스터’ 등이 있지만, 자국 제품인 ‘볼랴’도 인기다.
이 음료는 생수를 주로 취급했던 음료 업체 IDS우크라이나에서 생산 중이다. 해당 업체에선 해당 제품 출시 후 우크라이나군에 4만 캔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