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범행 30분 전 푸드코트 총격 현장서 방송 리포터와 “총 없어 두려웠다” 인터뷰
11일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대중교통 버스를 탈취해 1시간 가량 벌인 인질극이 끝내 시민 사망으로 이어졌다.
애틀랜타 경찰(APD)은 이날 디캡 카운티의 터커 시에서 총기로 시민을 협박해 버스를 탈취한 혐의로 조셉 그리어(39)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마르타(MARTA) 시빅센터 전철역 근처에서 버스 승객이 인질로 잡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45분만인 오후 5시 15분 용의자가 체포되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버스에는 운전자를 포함, 시민 17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은 사태수습 과정에서 심한 총상을 입은 시민을 1명 발견해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다린 쉬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이날 추가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인질극은 오후 4시 30분 그리어가 버스에서 총격을 가했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되며 시작됐다. 경찰은 신고 후 1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들을 본 그리어가 운전사를 몰아내고 버스를 탈취해 도주하기 시작했다. I-85 고속도로와 지미카터 불러바드로 3개 카운티 관할지역을 가로질러 추격전이 이어지며 애틀랜타 경찰 외 디캡 카운티 경찰과 경찰특공대(SWAT) 등이 공조했다. 이 과정에서 도주하던 버스가 도로 위 차량 여러 대와 충돌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특수 폭행, 총기 불법 소지 등 19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강력범죄 전과자는 총을 소지할 수 없다. 그는 특수 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11년 10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3년 1개월간 조지아주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이후 또 폭행 범죄를 저질러 2019년 6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 3개월 수감됐다. 지난해 2월에는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3개월간 구속됐다.
용의자는 버스를 탈취해 도주극을 벌이기 30분 전 4명이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 피치트리 센터 교차로에서 현장에 출동한 보도진과의 5분 정도의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그는 방송 리포터에게 “내게 총이 없어서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30분 뒤 경찰은 한 남자가 총으로 위협해 17명의 인질을 잡고 버스를 탈취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